24년 하반기 톺아보기..
'톺아보기' 이럴때 쓰는말이 아닌가...?

톺아보다라는 말을 몰라서 찾아봤는데 톺아보다의 뜻을 샅샅이 톺는거라 설명해놓다니..
7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PRESM 학회에 다녀왔다. 정밀공학 & 생산이 주 주제인 학회인데 나름 divergence가 넓었다. '정밀공학'에 정밀생산, 정밀제어, 정밀센싱 등... 세상 모든 정밀이 다 튀어나온것 같았다. 나는 발표가 없어서 사실상 그냥 놀다왔다. 다만 아쉬운점은 미리 좀더 공부를 하고 갔다면 poster section에서 더 많은 소통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있다.



아헨 공대 Christian Brecher 교수의 keynote speech를 청강했다. 가공과정에서 얻어지는 data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빅 텐트 오픈데이터 시스템을 추구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는데 내가 한번 그짝으로 사업을해볼까? PRESM을 다녀와 느낀점은
- AI를 알아야한다.전공과 무관하게. AI의 적용 자체가 연구주제기도 하지만, AI를 다룰줄 안다면 연구의 규모와 속도가 많이 달라진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분야든 AI가 적용되어가는 시기이기때문에 적절한 알고리즘을 찾아 도입하는것 자체로도 좋은 논문거리가 될 수 있다.
- 공부해야 질문할 수 있다.지식이 많이 없던상태에서 학회에 참석을 하니 '이걸 질문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사실 나만모르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을 질문하는게 아닐까? 돌아보니 아니었다. 충분히 해도 될만한 질문들인데 궁금증을 놔두고 와버린것이다. 영양가있는 질문을 하려면 나의 지식에 확신이 있어야하고, 그러려면 공부해야한다.



그리고 학회밥과 부산음식은 맛있었다. 복국에 땡초 잔뜩넣어 먹었는데 아직도 생각난다.

하반기엔 용역과제 1건에 참여했다. NI장비를 사용해야해서 인도인 유튜브를 보며 Labview를 속성으로 배웠다.(웰껌뚜마째널) 프로그램 구현뿐 아니라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해야해서 나름 골머리를 앓았다. 아 저렇게 했다는건 아니다.
친구만나러 한양대를 다녀왔다. 대학가가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한참 갤럭시 인물사진을 연습할때라 피자와 하이볼이 잘 포커싱되어있다.


추석에 간 춘천근교 까페. 나 사진 좀 찍는듯 ?


대전에도 한옥마을이 있다는거 아시나요..? 저도 처음알음. 이런데를 좀 다녔던것같다



대전 국제와인엑스포에도 갔었다. (학교 형이 티켓을 구해옴.. 감사합니다 형님..) 여러 기업과 세계와인, 각 지역 특산품 안주를 섹션별로 전시하고 시음할 수 있게 해놨다. 계룡의 특산품이 군번줄 도라야끼라는걸 보고 살짝 뇌절올뻔했다. 성함이 생각 안나는데 말린 소세지 짭쪼름하니 맛있더라
이런식으로, 부스별로 와인과 술을 전시해두고 시음할 수 있게 해놨다. 여기서 보드카를 쌩으로 시음해봤는데 개빡쎘다. 라임 시럽을 섞으니 갑자기 개꿀맛됌 ㄷㄷ. 와인은 살짝 난해하지만 스파클링 와인은 그냥 맛있다. 스파클링이 그냥 직관적으로 맛있는거라면, 중국술은 향부터 목넘김까지 '술'로써 맛있었다. 파인애플?같은 과일향에 목넘길때 뜨끈해지는 느낌까지.. 와인엑스포에서 중국술에 반해버리다..


와인엑스포 끝난후 귀갓길에서 본 신세계.. 저날 한빛탑에선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있던중이라 적당한 취기로 엑스포다리에 기대 신세계쪽 야경보며 재즈를 감상했다. 11월이라 춥긴했는데 잠시 빡쎈 현실을 잊고 구름위에 떠있던 기분. 아름다운 야경과 은은한 재즈에 벅참을 느꼈다. 해질때까지 야경보며 재즈감상하다 집가는길에 본 꿈돌&꿈순. 개인적으로 얘네 부부라는 설정 별로임. 자식들이랑 애완견 캐릭터는 귀엽지만 뭔가 동심파괴되는 기분..

이건 그냥찍어본 학교 야경. 이번학기에는 거의 매일 막차 혹은 그마저도 못타서 택시타고 다닌거같다. 그나마 성적이 괜찮게나와 열정을 불태웠다고 미화하는거지 사실 이땐 매일매일이 지옥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새벽까지 계속 일하고 공부해서 끔찍했다는게 아니라, 이렇게해도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에겐 지옥같았다.
이 무렵 머릿속에 항상 떠올린 말이 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조승우가 사시준비할때 책상에 붙여놓은 말이다.
"지옥길을 걷고있다면, 계속해서 걸어라!"
나중에알았는데 윈스턴처칠이 한 말이랜다. 나태했던 과거의 나를 청산하기위해 많은 고통을 겪었던것같다. 그리고 그 청산은 아직도 ing....

지옥길을 걸어서 받아낸 성적표 + 상장 2개.. A0나온거 하나는 팀플과목인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
"겨우 대학공부갖고 지옥길이니 뭐니 근들갑이냐?" 할수있지만 그 당시에는 불면증이 올 정도로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지옥길 어쩌구는 근들갑 맞는거같긴하다.
종강 후 이틀만에 유니스트 동계인턴 U-WURF 합격 통보를 받았다. 분명 기쁜일인데.. 1월초 시작이라 뭐 좀 준비하고 랩 가기전에 논문몇개 읽으면 쉴 틈도 없이 다시 인턴을 시작했다.
지난학기 좀 고통받아서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지만 개같이 멸망!




학교가 개교한지 얼마 안되서그런가 건물이 다 신축이었다. 공대 여러과가 한 건물로 이어져있는 구조도 참신했다. 학교 전경도 예쁘고 밥도 맛있다. 그러나 위치가 심각한 유배지 수준인건 어쩔수없다.
인턴기간 나의 목표는
- 논문 20편 읽기
아직 일이 떨어진게 없어서 목표는 계속 갱신해나가야겠다.